쇠뜨기의 생존방식

쇠뜨개질을 할 때는 무리하지 않으려고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놓고 1시간만 작업해야 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뿌리를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4시간 동안 김매기를 했다.
분노의 쟁기질을 그놈의 쇠파기 위해 그렇지 않아도 성질이 날카로운 내가 성질을 완전히 버릴 정도다.
나날이 꽃이 늘어나는 복수초를 보며 그래도 마음을 정화해 본다.

오늘도 쇠뿌리를 캐기 위한 참으로 무모한 제초를 계속했다.
며칠 전 잡히듯 호미로 파헤치던 곳을 다시 찾았다.
저번에 다 쓸 줄 알았는데 오늘도 뿌리에 뿌리내린다.

진짜 봄이 온 것 같아.

다음은 뿌리에 달린 것이 없고 줄기가 가는 것을 보고 작년에 넘친 포자가 발아한 것 같다.
도대체 포자가 얼마나 퍼졌는지 실 같은 줄기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올해는 포자를 터뜨리지 않으려고 벌써부터 이러고 있다.

분홍 상사화 잎이 많이 자랐다.

며칠 전 김매기를 할 때와는 달리 뿌리에 붙어 있는 콩 모양의 뿌리 혹이 탱탱해졌다.
조금 있으면 거기서 영양 줄기가 날 거야.뱀밥이라고 불리는 생식줄기도 준비하고 있었다.
자세히 관찰하면 뱀이 붙어 있는 뿌리가 다 다르다.
뿌리에서 떨어진 뿌리혹에서 생식줄기가 올라와 있다.
예전에는 뿌리를 파서 혹이 떨어져도 그대로 뒀지만 이제는 떨어진 콩 줍기에 돌입해야 한다.
블로그 글을 쓰고 주운 콩으로는 기부를 하는데요.

잘라낸 뿌리에서도 생식간이 나오고 있다.
쇠뿌리를 캐낼 때는 체에 걸러낸 뿌리를 모두 제거해야 하지만 돌투성이 텃밭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신은 아담에게 말했다.
당신이 평생 고생해야 땅에서 나오는 것을 먹을 수 있다.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고 밭의 식물을 먹는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취한 아담과 이브에게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내쫓는 벌을 내리셔서 하신 말씀이다.
나는 생각한다.
신은 자신의 창조물 안에 쇠뜨개가 있었다는 것을 잊었는가?아니면 쇠뜨개가 이렇게 딱딱한 놈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