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교회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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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금까지 이런 교회 광고는 없었다.​카페/ 키즈카페/ 도서관/ 오케스트라​마을버스의 광고를 보고 살짝 놀랐다. 교회명이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는 무슨 기관인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주민센터나 사회복지기관 같은 느낌이다.​그동안 카페 교회도 유행하고, 교회 내 체육관 같은 다양한 시설이 생긴 것을 모르지 않는다. 또한 교회 내 주차장에 간이 수영장을 만들거나 예배당을 가끔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등 교회를 이웃에게 친근한 장소로 활용하는 노력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 자체만을 앞세운 광고를 보니 마음이 어지럽다.​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느냐고, 뭐 그리 이상하냐고 묻는 사람도 많을 줄 안다.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교회가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것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지역 주민들에게 확장성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것이니 좋아 보인다고 할 것이다.​저런 시설이 지역 주민을 위한 거라고 얼핏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변 이웃들도 유사 업종의 자영업자들인 경우에는 민심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교회가 이웃과 진정으로 소통하려면 그들의 마음을 읽는 공감능력을 길러야 한다.​내가 다니는 교회는 교육관을 새로 지으면서 카페를 만들어 경영자를 위임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커피를 만들어 팔았다. 수익보다는 편의시설로 만든 것이다. 그리 넓지도 않고, 모든 교인들이 다 들어갈 수도 없었으며, 생각보다 이용자도 적었다. 옆 테이블에 전부 교회의 다른 부서 사람들이라 불편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그런데도 주변 커피 전문점들의 간접적 불만 표출이 많았다. 교회에서 카페를 운영해버리면 자신들의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볼멘소리였다. 그들 중에는 출석 교인들도 있었는데, 교회에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를 하는 것처럼 여긴다고 들었다.자유시장경제 하에서 무슨 월권이냐 할 수 있지만 교회는 주변 평판으로 사는 것이고, 교육관을 지을 때 주변 민원을 염려해 이웃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 약속했기 때문에 더더욱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결국 몇 개월 못 가 교회 내 카페는 문을 닫고 말았다.​​2​하나님을 찬양하며 온 백성에게 호감을 얻으니 주께서 구원받아야 할 자들을 날마다 교회에 더하시니라. (행 2:47)​이 구절 앞에 나오는 조건들은 오늘날의 현실과 다르지만, 어쨌든 교회는 사람들의 호감을 얻어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법이다. 교회가 모든 시설을 차려놓고 자급자족하면 폐쇄적이 되기 쉽고, 주변 상권 교란에 대한 불만이 쌓이기 쉽다.​아무튼 내가 저 광고에 놀란 이유는, 예전에는 그래도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정도는 넣고 교회의 장점을 말했는데, 저 광고는 교회의 시설 자랑으로 끝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이제 교회가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은 편의시설인가… 실제로 요즘 교회에 가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이미 꼭 믿음을 위해서만 가는 곳이 교회는 아닌 세상이 됐다. 떠나고 싶어도 그동안 낸 축의금이 아까워서 교회가 타락해도 떠나진 않는다고도 할 정도로 이젠 커뮤니티, 사교모임으로 변해가는 모양새다.​예전에 한 지인이, 자신은 교회를 싫어하고 혐오하는 수준이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말’은 참 잘하더라” 하면서, 자기 자식들은 사회성을 위해서라도 교회에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고 싶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음악성 때문이란다. 교회에 가면 음악을 배울 수 있으니 악기 하나쯤 다루면 좋은 세상에서 교회에 다니면 이득이라는 이야기다.​실제로 교회 밴드에서 전자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다니는 청소년들도 있다. 그래선지 음악 오디션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꽤 많은 이름이 교회 식 이름이다. 성악과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비 조로 주일에만 찬양대 각 파트에 솔리스트로 참여하고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해외 팝스타들 중 성가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많듯이 우리나라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주님만 찬양하겠다던 가수가 유명해지니 슬금슬금 다른 노래를 부르고, 엄청난 개런티가 아니면 못 움직일 만큼 덩치가 커져서 그를 부를 교회는 국내에 몇 곳 안 되는 웃지못할 상황이 되기도 한다.그렇게라도 교회에 발을 들이고, 다른 활동을 하다가 믿음을 가질 수도 있다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본질의 문제를 봐야 한다.​​3​교회가 신자들을 속여선 안 된다. 교회 안에만 들어오면 다 구원받는 것처럼, 온갖 방법을 동원해 교회로 모이게 만들고 나서 정작 구원은 받지 못하게 하는 교회가 요즘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심지어 구원도 각자가 알아서 받아야 할 정도로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교회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유행처럼 남들 하는 건 다 도입해서 카페와 도서관, 체육관, 강당 등을 앞다투어 만들어 놓고 홍보한다.​카페와 도서관이 나쁠 것이 무엇인가 싶긴 하다. 저런 시설을 세웠다고 해서 다 내실 없는 교회라고 단정 지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의외로 신앙과 교제의 균형이 잘 맞는 교회일지도 모른다. 사람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설 필요도 있다. 다만 요즘 교회들의 관심사가 본질보다 곁가지들이 아닌지, 교회 성장학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교회가 참 빛을 잃고 친교와 정보교류의 장으로만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뿐이다.​교회를 홍보문구 하나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표면에 내세운 것에는 속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큰 예산을 들여 일부러 하는 광고에는 반드시 담임 목회자의 의중이 들어가게 되고, 교회가 가장 내세우고 싶은,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라고 판단한 내용이 수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문제보다도 저런 방향성이라면 머지않아 더 큰 흐트러짐의 상태로 나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다.​’진화’라는 말도 개념도 끔찍이 싫어하지만 이것은 ‘교회 광고의 진화’라고 이름 붙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연계에서도 ‘진화’의 실체는 없으며, 오히려 퇴보와 퇴화만 있을 뿐이다.문화적 진화도 모두 인공적인 손길이 더해져야만 이룩되는 것들이다. 그 과정에서 시설은 발달하지만 지혜도 인간성도 본연의 아름다움도 사라져간다. 오늘날 교회들이 바로 그런 퇴행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이 차라리 기우이기를 바라게 되는 날이다.​​­s://woogy68.blog.me/2207642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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