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신진도 낚시 벽치기로 풍어~

 드렁큰 선장의 선물!

이제 2020년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날씨도 영하까지 떨어지고 바람도 무척 불어 올 시즌 마지막 루어 낚시를 위해 태안에 나갔다. 어디로 갈까 고민 끝에 수온이 내려가도 소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신진도로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윈드파인더를 보면 바람결이 911ms로 아주 강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보통 이 정도 바람이면 출조하지 않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극복해 보기로 한다.

밤늦게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차박 준비를 하였는데, 추위를 많이 타서 깃털이불, 손난로까지 준비하였다. 가을까지밖에 쓸 수 없는 침낭에 전나무 모양이 아니어서 발 쪽에 핫팩을 하나 넣고 잤지만 더워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는 겨울에는 차를 세우지 않지만 직구한 겨울형 침낭이 오면 한번 도전해본다~)

오전 피딩타임은 간조 2시간 전인 am 6:00에 마도포인트에 진입했다. 역시 생각대로 바람이… 바람이… 으… 약간 과장해서 태풍 온 줄 알았어 거기다가 너울성 파도까지 세차게 치더니 나를 꼭 덮칠 것만 같았다. (파고 1~3m)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2m가량 뒤에서 캐스팅에 나섰다. 준비는 12온스 지그헤드 +4인치 글러브웜으로 시작했는데, 첫 캐스팅이 결정되었다! 순간 비몽사몽간에 육체와 정신이 되살아나 파워푸킹을 시작한다! 하지만 빨리 찼는지 쟤는 그냥 바이~바이~ㅠㅠ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집중했는데 30분 지났을 때 다시 땡!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침착하게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는 1..2..3…. 완전 삼켜라! 지금이야~ 파워푸킹! 손끝에 느껴지는 저항이 작게 느껴졌지만 랜딩을 해보니 역시 크기가 작은 우럭이었다. 첫 수로 우럭을 낚은 뒤 잠시 후 바람이 거세졌지만 메탈로캐스트해도 비거리는 나오지 않았다. 캐스팅만 되면 어떻게든 해 보겠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2시간 만에 GG를 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로 돌아가 장비를 벗고 화장실을 가는데 못 보던 울타리가 쳐져 있다 항상 마도에 갈때마다 매점아저씨가 쓰레기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네.. 이렇게 점점 낚시하고 야영할 곳이 없어지는구나~ 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지점을 스스로 파괴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신진도수협> 간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지쳐버렸더니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저녁 식사 후 준비를 재정비했지만 야간에는 신진 시마 우치항으로 이동하고 낚시(전유동)과 지그헷도에서 벽타치을 할 작정이었다. 바람도 조금은 피할 수 있고, 차를 세우자마자 낚시를 할 수 있어 편하기 때문이었다.

신진도 수산업 협동조합 앞 내항에 도착해 낚시 전에 유동 준비에 미끼를 넣는 갯지렁이를 이용해 낚시를 시작했다. 바람이 오전보다 강하게 불었지만 어차피 벽을 칠 생각이었기 때문에 바람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간조시간이 돼 물이 빠진 상황이라 계단에서 내려와 낚시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아이들이 뛰어왔다.

준비는 일반적으로 원승-도래봉-목줄-바늘을 사용하지만 바닥을 칠 준비를 하면 다 가능하다. 아주 간단하게 18,14온스 지그헤드 먹잇감만 달아도 돼.(덧붙여서 구멍파기나 벽타기를 할 때는 6~7피트 루어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거리에 있는 배와 배 사이도 노려보려고 뜨기를 시작했지만 바람 때문에 결국 14온스 지그헤드로 교환해 배와 벽 사이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방법은 정말 간단한데 준비를 바닥까지 내려놓고 상하로 고개를 던지면 된다. 아이부터 청년우럭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가 타격이 떨어지면 한 칸씩 이동하며 낚시를 계속했다. 날씨가 춥고 콧물 눈물이 흘렀지만 정말 행복했어..(웃음)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어두컴컴한 곳에서 나를 향한 걸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계단 위를 바라보니, 술에 취한 어르신이 배를 타야 하니 멈춰 서라고 했다. 휘청거리며 계단을 내려오자 술 냄새가 신진도를 뒤덮을 정도였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따뜻한 정을 선물하다니..감동이야..감동이야ㅠㅠ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노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처음 보는 물메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내 가슴에 가득 찼다.
따뜻한 마음을 선물받으며 마친 이번 출조를 생생하게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영상은 아직 멀었지만 기쁩니다. 구독! 눌러주시면 됩니다 추워지는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요~ 항상 행복한 하루 되세요 그럼 뱌뱌~